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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추천 7월의 책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2016년 7월의 책 8권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매달 어문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분야별로 2권씩 8권의 책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주>

◇ 홀

편혜영 지음/문학과지성사

40대 대학교수 오기가 병원에서 눈을 뜨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뿐이다. 같이 차에 타고 있던 아내는 죽고, 오기만 홀로 살아남 았다. 갑작스런 불행으로 비관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만 이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기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던 장모는 어느 순간부터 오기에 대한 미움을 드러내고, 오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적으로 서술한다. 반응할 수 없는 몸 대신 기억을 움직여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조립해 나간다. 삶의 서글픔을 느끼게 하는 편혜영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 일곱 가지 이야기

가노 도모코 지음/박정임 옮김/피니스 아프리카에 

우연히 서점에서 ‘일곱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의 소설을 발견한 열아홉살 여대생 고마코. 그녀는 책 표지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년에 대한 뜻밖의 향수로 책을 충동구매한다. 얼마전 자신의 동네에서 겪은 미스터리한 사건과 소년이 겪은 첫 장의 ‘수박 주스’ 이야기가 닮아있음을 느낀 그녀는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낸다.

그런데 작가가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답장을 보내온다. 뿐만 아니라 고마코의 사건까지 풀이한 ‘해결 편’을 보내주는데…제3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한  작품. 소설 속에 소설이 등장하고, 소설과 고마코가 겪는 미스터리가 겹치는 등 구성이 아주 흥미롭다. 

◇ 보석 천 개의 유혹

에이자 레이든 지음/이가영 옮김/ 다른

이 책은 아름다움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소유, 갈망과 탐욕의 책을 통해서 보석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인간의 ‘갖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과 보석의 유혹이 인류역사에 미친 흥미진진한 사실들을 들려주는 역사서다.

1부 ‘원하다’에서는 네덜란드인 페터르 미나위트가 약 24달러 정도의 구슬과 단추로 맨해튼을 바꾼 사람들의 주관적인 가치의 놀라운 이야기를 다룬다. 2부 ‘취하다’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와 거대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 ‘가지다’는 전 세계 모든 여성의 목을 진주 목걸이로 장식하는 꿈을 가졌던 일본의 미키모토 고키치 이야기다. 미키모토의 양식진주 발명은 생명공학 산업의 시작을 열며 근대 일본이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  

◇ 파리의 열두 풍경

조홍식 지음/책과함께 

고등학교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파리에서 유학한 저자 조홍식 교수는 책에서 예술·낭만뿐만 아니라 명품·혁명·이성·과학·자본·미식·운동·연대·세계·기억의 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유, 평등, 박애는 프랑스 혁명 이념으로 저자는 형제애를 박애의 더 정확한 의미로 보았다. 파리는 약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소외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 연대의 도시라고 했다. 지폐 제도를 처음 대중적으로 사용한 곳도 프랑스이며, 세계에서 최초로 백화점이 생기고, 현대식 레스토랑이 처음 생겨난 곳도 파리다. 저자와 함께하는 파리 여행을 통해 이 도시의 매력과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이 있습니다

윤경일 지음/서교출판사 

이 책은 지구촌에 사랑과 평화를 심은 이야기다.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사)한끼의식사기금 윤경일 이사장이 2004년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를 오가며 절대빈곤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에피소드 38편이 담겨져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오지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주고, 빈곤퇴치를 위한 각종 구호사업과 자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제3세계의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심어온 저자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제이컵 솔 지음/ 정해영 옮김/메멘토 

중세시대, 회계는 탐욕의 상징이었다. 르네상스 이후, 제노바와 피렌체 등 이탈리아 도시 공화국은 회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노력하여 번성했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는 회계 장부의 기록을 중단했고 프랑스는 그 후 재정 적자에 허덕이게 된다. 이처럼 회계는 국가와 사회의 번영과 몰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회계는 책임을 묻고 평가하는 도구이다. 저자는 회계가 역사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회계의 책임성을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역사적 사례를 들며 회계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 자동차, 시대의 풍경이 되다

이문석 지음/책세상

자동차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의 시간이 흘렀고,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세계에 수출한 지도 반세기에 접어들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이 책에서는 자동차 성장과정과 당시 시대상황을 분석하고 우리 사회의 역사적 변화를 살핀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동차가 움직이듯 자동차 제조사도, 시장도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욕망과 꿈이 반영되어 있는 자동차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는다. 우리 디자인의 모습을 온전히 기록하는 긴 여정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이 어떻게 탄생하고 시대에 따라 변천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김영사 

과학은 세계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했다. 그 전까지는 형상없는 믿음이나 미신, 그리고 종교가 세상의 원리를 지배했다. 점차 과학과 비과학적인 것의 경계가 생겼고 그 기준은 눈에 보이는 검증이 가능한가의 여부였으므로, 현대의 과학은 자연히 유물론 즉 물질주의 경향을 짙게 띠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풍토의 과학계에서 출산한 도그마에 의문을 제기한다. 객관성이 절대적 가치라고 믿는 것이 바로 과학의 망상이며,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새로이 모색해야 할 때라고 역설하는 책이다.

전국아파트신문

염지은 기자  senaj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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