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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니 전세가율 높은 물건 선호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아파트 매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 규제로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자 매수자들이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셋값이 높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66.6㎡형은 이달 4억 7000만원 전세를 끼고 10억원에 거래됐다. 

8·2 대책 전인 지난 7월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9억원 선에 매매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과 3개월 만에 1억원이 넘게 뛴 것이다. 목동 J공인 관계자는 “목동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데다가 학군 수요로 전셋값도 강세여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8·2 대책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막히다 보니 요즘은 보증금이 낮고 월세가 꼬박꼬박 나오는 집보다는 전세보증금이 많은 집을 찾는 문의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택시장에서는 전세금보다 월세가 많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인기였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실질금리가 연 1%도 안되는 은행에 돈을 넣어놓는 것보다 연 4〜5%의 월세를 받는 것이 재테크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8·2 대책 이후 상황이 확 달라졌다. 대출이 쉽지 않으니 일반 투자수요나 당장 실입주가 어려운 매수자들은 일단 전세보증금부터 따진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사장들의 설명이다.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로 강화됐다. 주택담보대출이 1건 이상 있는 경우라면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이 비율은 30%로 더 낮아졌다. 앞서 거래한 목동 7단지 전용 66.6㎡형의 경우 매수자가 기존 대출이 없어 LTV를 최대 40%까지 적용받는다 해도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4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세를 끼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약 7000만원 정도 매입 금액을 줄인 셈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집만 골라 투자하는 전문 ‘갭투자족’이 아니더라도 1〜2년 뒤 입주할 잠재 실수요자도 전셋값이 높은 물건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삼성래미안 4차 전용 84.94㎡를 매입한 이모(64·여)씨는 “당장 살 집이 필요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생각해 일단 전세를 끼고 매수했다”며 “대출보다는 전세를 끼는 것이 훨씬 실투자금이 절약되는데다가 향후 금리 상승까지 고려하면 월세보다는 전세를 놓은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거주 환경이 열악해 전세보증금 등은 낮지만 재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높은 곳은 매수 대기자가 크게 줄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C공인 관계자는 “한남뉴타운 3구역 건축심의 통과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전셋값이 워낙 싸다 보니 웬만한 현금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전세 끼고 매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형  kinh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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