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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타이완으로 떠나다
주펀

구석구석 골목길 여행, 주펀

주펀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다. 1920~30년대에 아시아 최대의 광석도시로 불렸는데, 채광산업이 시들해지면서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였다. 1989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받은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또한 SBS드라마 
<온 에어>의 촬영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영감을 얻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꼬불꼬불 이어진 골목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찻집과 음식점들이 타이완의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언덕에 위치한 주펀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특히 거딩(隔頂)이라 불리는 언덕에서는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주펀을 대표하는 홍등이 걸린 수치루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 계단의 가장 아랫부분부터 맨 윗부분까지 세어보면 총 365개이니, 한 번 걸으면 1년을 걷는 셈이다.

여행느낌 평소에도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주펀은 타이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닐까. 골목골목은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즐비했고, 땅콩아이스크림, 과일주스 등 주펀만의 다양한 주전부리가 입까지 즐겁게 해줬다.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금세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예류

천만 년의 시간여행, 예류

타이베이 북부에 자리한 예류는 자연의 힘과 파도의 침식에 의해 생성된 다양한 기암괴석이 늘어선 해변이다. 거대한 계란모양의 바위가 마음대로 흩어져 있고, 슬리퍼 모양의 바위 등 그 모양에 따라 이루 헤아릴 수 없도록 많다. 부근의 바다에서는 여러 가지 조개류와 다양한 색깔의 물고기 등이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류의 기암괴석을 보기 위해서는 해안가에 표시된 관람로를 따라 걸으며, 때로는 파도가 철썩이는 절벽까지 가까이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은 파도가 무척이나 거친 곳으로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표시해 둔 붉은 안전선을 반드시 지키면서 관람해야 한다.

여행느낌 예류의 공원 입구에서 얼마 걷지 않아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괴석을 보니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버섯바위, 여왕머리바위, 생강바위 등 눈에 보이는 그대로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 이름을 맞추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무엇이든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스펀

소원을 담아 하늘을 날다, 스펀

해마다 위안샤오제(정월대보름) 저녁이면 수천 개의 천등이 불을 밝히며 행복과 행운의 기운으로 온 하늘을 뒤덮는 곳이 있으니, 바로 스펀이다. 이곳은 마을을 둘로 쪼개듯 관통하는 기찻길로 잘 알려진 곳으로, 간신히 협곡에 자리한 마을인 까닭에 기찻길과 더불어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낡은 철길과 디젤 증기기관차가 있는, 동화 같은 이곳에서 소원을 실은 청등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특별한 순간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여행느낌 “하나, 둘. 셋. 손 놓으세요.” 하는 능숙한 한국어에 따라 손을 놓으면 비로소 천등은 소원을 싣고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천등 체험을 하는 곳에서 스펀역까지 철길을 따라 각종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아,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살며 사랑하며 기도하라, 용산사

용산사는 1738년에 건립된 타이베이 사원 중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사찰로, 현란한 세공을 한 지붕과 아름다운 조각이 돋보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사묘 건축물이다. 본전중앙엔 관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이, 후전에는 바다의 여신인 마조, 장사의 신 관제 등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어서 참배자와 향불이 끊이지 않는다. 타이베이 사람들은 의제나 소송을 결정할 때 모두 이곳의 신에게 물어볼 만큼, 이곳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용산사는 반드시 입구와 출구를 지켜서 돌아보아야 한다. 현지인들 말로는 출구로 들어가면 부정을 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경내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진을 찍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경내 곳곳에는 반달 모양의 빨간색 나무 조각이 있으니 재미삼아 운세를 점쳐보자.

여행느낌 타이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용산사는 정성을 다해 향에 불을 붙이고, 호흡을 멈춘 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경전을 읽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두 손 모아 정성스레 기도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간절함이 전해졌다. 나 역시도 그들처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렸다.

정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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