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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고공행진…매물·거래 줄어도 계속 올라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해 7월까지 상승률이 지난해 1년간의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7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인 4.69%를 넘긴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거래량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거래가 줄면 아파트값이 꺾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거래량의 감소에도 상승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규제의 역설’이라는 평가도 나오고있다. 정부가 지난해 출범 이후 역대급 고강도 투기 수요 억제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오히려 서울 주택시장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이어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는 3주택 이상 보유자에 한해 종합부동산세를 중과하는 세법 개정안도 발표했다. 워낙 강력한 규제책이었기에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 상당수 매물이 시장에 풀린 것이다. 문제는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물건들이 주로 수도권이나 지방에 있는 집들이어서 서울과 지방간 집값 양극화만 부추긴 꼴이 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 2월 0.94% 뛰는 등 줄곧 오름세를 이어왔다. 반면 지방의 경우 작년 12월(-0.01%)부터 8개월 연속 약세를 유지하고 있고, 낙폭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짙어졌고, 결국 서울 강남 등 전통적인 인기지역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 여파다. 

지난 4월 둘째 주부터 강남4구도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며 한때 집값 하락론자들의 의견에 힘이 실렸지만, 15주만인 7월 셋째주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시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멈추면 매물이 늘어 집값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주택자들이 부동산에서 발을 뺄 수 있도록 퇴로를 만들어주고 부동산이 아닌 새로운 곳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효정 기자  cammer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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