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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로 빚은 ‘오려송편’

가을 맛은 송편에서 오고 송편 맛은 솔내음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솔잎과 함께 쪄 내므로 송병(松餠)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도 부르는데 추석 며칠 전에 연하고 짧은 참솔잎을 뜯어 깨끗이 손질해 두었다가 송편사이에 깔고 찌면 떡에 솔잎의 향이 자욱하게 배어들어 은은한 솔향기와 함께 가을 산의 정기를 한껏 받아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뿐만 아니라 솔잎자국이 자연스럽게 새겨져 멋스럽기도 하고 은은한 솔잎 향은 살균효과도 가지고 있어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추석 날씨에 며칠 동안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송편은 음력 이월 초하루인 머슴날 또는 설날에도 만들어 먹지만 역시 추석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송편이란 이름은 떡을 찔 때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사이에 솔잎을 깔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으로 햅쌀로 빚는다고 하여 ‘오려송편’이라 했다. ‘오려’란 올벼를 뜻하는 말로 그해 추수한 햅쌀을 가루 내어 떡을 빚어 조상님께 차례를 지냈다. 송편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1680년 저술된『요록(要祿)』에 ’백미(白米)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이 쪄서 물에 씻어낸다’라는 기록이 처음으로 이때는 이미 즐겨 먹었던 떡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이익의『성호사설(星湖僿說)』(1763)과 『규합총서(閨閤叢書)』(1815),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 『부인필지(夫人必知)』(1915), 『시의전서(是議全書)』(1800년대 말) 등의 음식 관련 고문헌에 송편의 종류와 이름, 재료, 만드는 방법 등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추석이면 송편을 빚어 먹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처녀들이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좋은 신랑을 만나고, 임산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여 송편 빚기에 정성을 다하였는데, 송편 속에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솔잎의 귀 쪽이면 딸이고, 뾰족한 끝 쪽이 오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다. 송편은 쌀가루에 섞는 재료에 따라 쑥송편, 호박송편, 송기송편 등 이름이 다양하며 햇녹두, 청태콩, 동부, 깨, 밤, 대추, 고구마, 곶감, 계핏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소로 넣거나 각 지역마다 특징 있는 송편을 빚었다. 서울지방의 송편은 작고 앙증맞아 입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만드는데 이것은 모든 음식에 멋을 내는 서울의 특징이다. 강원도는 도토리, 감자 등이 많이 재배되어 이를 이용한 도토리송편과 감자송편 등을 빚었다.

제주도에서는 송편을 둥글게 만들고 완두콩으로 소를 넣는데 비행접시 모양으로 빚는다. 평안도 해안지방에서는 조개가 많이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시조개 모양으로 작고 예쁘게 빚는데 참깨를 볶아 찧고 설탕과 간장으로 버무려 소를 넣은 조개송편을 먹는다. 대개 북쪽 지방에서는 송편을 크게 만들고 남쪽지방에서는 작고 예쁘게 빚었다. 이와 같이 송편은 그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재료로 만들었고, 또 많이 생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올리며 감사의 차례를 드렸던 것이다.

RECIPE
재료 햅쌀가루 900g, 뜨거운 물 1컵(200ml), 참기름 2큰술(30ml),
송편소 삶은 고구마 1개분 200g, 삶은 팥 200g, 깨 볶은 것 3큰술(30g), 설탕 3큰술(30g), 소금(소금 약간)


1 햅쌀가루와 소금을 섞은 후 체에 한번 거른다. 뜨거운 물을 넣어가며 섞어 반죽한다.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젖은 면보를 덮는다.
2 볼에 삶은 고구마를 으깨고, 설탕 1큰술, 소금 약간을 섞는다.
다른 볼에 삶은 팥을 으깨고 설탕 1큰술, 소금 약간을 섞는다. 또 다른 볼에 깨와 설탕 1큰술을 섞는다.
3 반죽을 떼어내 지름 2.5cm 크기로 둥글게 만든다.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데 움푹하게 만들어 소를 담는다. 엄지와 검지로 반죽을 붙여가며 송편 모양을 만든다.
4 김이 오른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송편이 서로 붙지 않게 올려 뚜껑을 덮고 찐다. 쪄낸 송편을 재빨리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 후 참기름에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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