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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고향의 맛 ‘수수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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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수는 찹쌀과 같이 떡을 하면 쫄깃한 맛이 있어 예로부터 찹쌀이 넉넉하지 않을 때 수수를 이용하여 떡을 만들어 먹었다. 또한 수수는 붉은색을 띠는 곡식으로 귀신이 싫어한다고 하여 고사음식이나 아이들 백일이나 돌에 떡을 만들어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그중에서도 수수를 가루 내어 만든 수수부꾸미는 성질이 따뜻하여 겨울에 많이 먹는데 기름에 ‘지지는 떡’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철 열량이 부족할 때 해 먹음으로서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었다.

부꾸미는『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1943)에서 ‘북꾀미’란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1958년 문헌인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법』에서야 비로소 ’부꾸미’ 라 표기되고 있으며, ’차전병을 법대로 만들어 거피팥에 꿀과 계핏가루를 볶아 계피떡처럼 소를 넣고 보시기로 반달처럼 떠서 꿀을 찍어 먹는다’ 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부꾸미와 전병 만드는 법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부꾸미는 화전이나 주악처럼 기름에 지지는 떡의 일종으로 팥고물이나 견과류로 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다시 지지는 것이 화전이나 주악과는 다르며, 주재료는 찹쌀가루, 찰수수가루, 밀가루, 녹두가루 등 대개 곡물가루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하기 쉬운 일을 빗대어 ‘누워서 떡 먹기’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누워서 떡 먹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떡을 먹을 때는 종류에 따라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인절미는 겉에 묻은 콩가루가 쌀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고 고소한 맛을 더해주지만 잘못 먹으면 가루가 목에 걸려 사레들기 쉬우므로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팥고물 시루떡의 경우 아무리 조심해도 먹을 때 고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체면을 차리는 자리에서는 먹기 힘든 떡이다. 수수부꾸미는 기름에 지지는 떡이므로 온도가 높아 손에 쥐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찰떡이라 손으로 잡았을 때 늘어져 손에 달라붙으므로 손을 데기 쉬우며, 뜨거울 때 먹으면 입천장을 데기 쉽다.

따라서 부꾸미는 지져서 한 김 식힌 후 먹으면 찹쌀의 쫄깃한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또한 부꾸미는 기름에 지지는 떡이라 하여 ‘전병(煎餠)’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 말에 일을 잘하지 못하거나 익숙지 못한 경우 ‘젬병’이라고 한다. ‘젬병’은 본래 ‘전병’에서 유래된 말로 찹쌀을 익반죽하여 지진 전병이 잠시만 그대로 놓아 두어도 눌어붙고 까부라져서 떡의 모양이 볼품없어지는 모양을 빗대어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부꾸미는 기름에 지진 후 모양을 잡아 다시 한번 지져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꾸미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데 찹쌀을 가루 내어 만들면 ‘찰부꾸미’, 수수를 가루 내어 찹쌀가루에 섞어 만들면 ‘수수부꾸미’라 한다. 수수부꾸미는 잡곡이 많이 나는 경기도의 전통떡으로 모양이 사치하지 않고 색이 은은하며 구수한 고향의 맛을 내는 떡이다. 그 밖에 결명자 부꾸미 등 다양하며 상에 낼 때에는 달라붙지 않도록 꿀이나 설탕시럽으로 즙청하여 내기도 한다.

RECIPE
재료 찹쌀 400g(찹쌀가루 6컵), 찰수수 200g(소두 1/4되), 소금 1작은술, 끓는 물 2/3컵, 설탕 1컵/2, 식용유 1/2컵
녹두소 녹두고물 4컵, 설탕 1컵, 소금 1작은술
고명 대추 6개, 국화잎(쑥갓) 1/2컵


1 찹쌀은 깨끗이 씻은 후 물에 6시간 정도 충분히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고, 찰수수도 충분히 물에 불려 여러 번 물을 갈아 가며 씻어서 건져 물기를 뺀다.
2 찹쌀과 찰수수 각각에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아 체에 내려 끓는 물로 익반죽하여 오래 치댄 다음 직경이 6∼7㎝ 정도가 되도록 동글납작하게 빚어 놓는다.
3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뺀 뒤 곱게 말아 썰고 쑥갓은 깨끗이 씻어 잎을 뜯어 놓는다.
4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빚은 반죽을 놓고 한 면이 익으면 가운데에 녹두소를 넣고 반을 접어 가장자리를 꼭꼭 눌러 붙이면서 익힌다.
5 떡이 익어서 투명해지면 다시 뒤집어 숟가락으로 눌러서 붙인 다음 뜨거울 때 대추꽃과 국화잎으로 장식하고 접시에 담아 부꾸미가 식기 전에 설탕을 조금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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