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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한 그릇이면 나이가 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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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잡학사전』(1989)에 “새해에 세배꾼에게 대접하는 음식상이 세찬상이다. 세찬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떡국상’인데 간략한 것이다. 떡국을 중심으로 만두를 따로 곁들이는 경우가 있고, 식혜ㆍ수정과에 과일과 나박김치를 곁들이는 정도이다. 요즈음은 ‘떡만두’로 때우는 사례도 있다. 또 하나는 본격적인 잔칫상인데 떡국과 만두가 주식이고 식혜ㆍ수정과가 놓임은 떡국상과 비슷하지만 이 밖에 저냐ㆍ약식ㆍ떡볶이에다 편육(소ㆍ돼지)을 곁들이고 과일은 약과ㆍ강정ㆍ다식 따위 ‘유과’에다 밤을 삶아 꿀에 범벅한 것, 또는 생강이나 대추를 꿀에 범벅한 ‘숙과(熟果)’ 및 생과가 얹혀진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떡국은 새배꾼을 대접하거나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풍속에 설을 쇨 때는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떡국에 ‘첨세병(添歲餠; 나이를 더 먹는 떡)’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하였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1819)에 “섣달 그믐밤에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는데, 이것을 떡국이라고 한다. 항간에서 아이들에게 나이를 물을 때 ‘너 지금껏 떡국 몇 그릇째 먹었느냐?’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나이를 물을 때 ‘몇 살이냐’라고 묻기보다는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한다.

떡국은 가래떡을 타원형으로 썰어 장국에 끓이는 것으로 ‘병탕(餠湯)’이라고도 하는데, 최남선의『조선상식문답(朝鮮相識問答)』(1948)에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 만물의 부활신생을 의미하는 종교적 뜻이 담긴 것이기도 하다. 

새해 첫날 1년을 준비하는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하여 흰 떡국을 끓여 먹는데, 떡국은 순수무구한 경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정월편」에는 “백병(白餠)을 동전처럼 얇게 썰어 장국에 넣고 끓인 다음 소고기와 꿩고기로 맛을 내고 산초가루를 친 것을 떡국이라고 한다” 고 하였다. 

또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1819)에는 “좋은 입쌀을 가루 내어 가는 체로 쳐 둔다. 맑은 물로 반죽하고 골고루 익혀 안반(案盤) 위에 올려 놓고 떡메로 마구 친 다음 조금씩 떼어 돌려 비벼 떡을 만든다. 둥글고 긴 것이 마치 문어발 같은데, 이것을 권모(拳模)라고 한다. 먼저 장국을 끓이다가 국물이 펄펄 끓을 때 떡을 동전처럼 가늘게 잘라서 그 속에 집어넣는데, 끈적거리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으면 잘 된 것이다.

그런데 혹 돼지고기ㆍ소고기ㆍ꿩고기ㆍ닭고기 등으로 맛을 내기도 한다”라고 되어 있다. 원래의 떡국은 꿩고기를 넣고 끓였으나 꿩고기가 없는 경우에는 닭고기를 넣고 끓였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떡국에 들어가는 흰떡은 멥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안반 위에서 떡을 길게 늘여 뽑는데 이는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가래떡을 동전처럼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인 엽전의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따라서 새해 첫날 떡국을 먹는 것은 자신의 집안은 물론 세배 손님의 집안에도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떡국은 설날이면 전국적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지만 지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개성지방에서는 조랭이떡국을 먹었는데, 흰떡을 만들어 참기름을 바르면서 나무칼로 썰어 만든 떡국으로 가운데가 잘록한 모양이 특징이다.

 

RECIPE
재료 떡국떡 3가닥, 달걀 1개, 쇠고기 고명, 마늘 2개, 파 1/2작은술, 소금 1작은술, 국간장 1작은술.
육수 쇠고기(양지 300g)에 끓인 국물 4컵


1 양지머리는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빼고 마늘, 파, 양파를 넣어 20분간 삶은 후 건더기를 건져내고 면보를 깔아 체에 육수를 걸러 준비한다.
2 가래떡을 어슷썰기해 물에 씻어 체에 밭쳐둔다.
3 양지머리의 기름을 떼어내고 폭 1㎝, 길이 5㎝로 썬다.
4 굵은 파는 어슷썰기하고 달걀은 흰자 노른자를 구분해 지단을 부쳐 썬다.
5 양지머리 국물에 국간장, 소금, 다진 마늘, 파를 넣어 끓인다
6 준비된 국물에 떡을 넣고 끓으면 그릇에 떡국을 담고 위에 고기 고명과 달걀 지단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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