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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서방이 썰어 만든 떡 ‘인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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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사동에 가면 떡메치는 모습을 자주 구경할 수 있다. 

요즘에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살리기 위해 각 지방마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커다란 통나무로 만든 떡판에 푹 쪄진 찹쌀밥을 놓고 ‘영차!’ ‘영차’ 추임새를 넣어 가며 떡메를 치는 모습을 볼 때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시골에서 동네잔치가 벌어질 때면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자기 어머니가 어떤 음식을 담당하느냐가 큰 관심사였다. 어머니가 전을 지지실 때면 전을 실컷 얻어먹을 수 있었고, 떡을 담당하면 적어도 고물이나 시루에 붙은 시루번은 내 차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떡 중에서도 인절미는 달랐다.

시루떡이나 백설기는 시루에 찌는 떡이지만 인절미는 불린 찹쌀을 충분히 찐 다음 떡메로 한참을 쳐야 완성되는 떡이므로 힘 좋은 남성들의 몫이었다. 따라서 어떻게든 떡을 얻어먹기 위해 인절미를 치는 떡판 옆에 붙어 앉아 떡메 치는 아저씨와 눈이라도 마주쳐 볼 요량으로 한없이 쳐다보고 있노라면, 옆에서 떡메에 물을 묻혀 주던 아주머니가 귀찮다는 듯 인절미 한 덩이를 떼어 콩가루를 묻혀 주시곤 했다. 혹여 인절미에 묻은 콩고물이 떨어질까봐 두 손으로 꼭 움켜쥐고 아무도 없는 뒤곁을 찾아 자리 잡고 앉아서야 마음 놓고 입에 넣을 수 있었던 인절미의 고소함과 쫀득함은 말로 형언할 수 없으리라. 두 손에 묻은 콩가루마저 혀로 핥아먹고 나면 조금씩 아껴 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괜스레 좋아 콧노래가 나올 만큼 인절미는 배고픈 시절 기쁨과 행복을 주는 음식이었다. 인절미는 한자로 인절병(印切餠, 引切餠), 인절미(引截米) 등으로 불리는데, 차진 떡이라 잡아당겨 끊는 떡이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인절미가 오래되어 굳으면 구워서 먹는 맛도 좋다. 구울 때는 고물이 묻은 것은 털어 내야 타지 않으며 불을 아주 뭉근하게 해서 굽되 생선이나 고기를 굽던 석쇠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떡이 익으면서 부풀어오르면 합이나 그릇에 꿀을 발라서 켜켜이 재워 둔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떡을 담은 합을 아랫목에 묻어 두었다가 장국을 먼저 먹은 다음 떡을 먹는 것이 좋고, 인절미에 콩가루를 묻히지 않고 물에 넣어 흰죽같이 쑤어 꿀을 타 먹으면 든든하여 노소에 아주 좋다”고 하였다.

인절미의 고물은 노란 콩가루가 가장 흔하지만 색색이 하려면 파란 콩가루와 흰깨, 검정깨, 거피팥 고물 등을 준비한다. 깨 고물은 깨를 볶아 찧어 체로 쳐서 곱게 만들고, 흑임자도 마찬가지로 한다. 

예부터 혼인 때에는 떡을 많이 만들어 잔치에도 쓰지만 신부집에서 신랑집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으로도 많이 이용했다. 그중에 인절미는 반드시 썰지 않고 길게 만들어 큰 목판에 담아 간다. 대개 오색 인절미를 하는데 흰팥 고물이 금방 쉬기 때문에 요즘에는 볶은 팥고물을 쓰거나 계핏가루나 코코아가루를 묻히기도 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입맛도 없고 시간에 쫓기는 아침에 소화도 잘 되고 든든하다고 하여 밥이나 빵 대신 찰떡을 먹기도 한다. 

찰떡을 무른 상태에서 냉동했다가 꺼내어 상온에 두면 원래의 말랑말랑한 질감이 살아나므로 냉동고에 넣어 두고 조금씩 꺼내 먹는다. 찐 찹쌀은 치면 칠수록 멥쌀보다 당화가 빨라 소화 흡수는 좋은 편이지만 떡으로 만들면 조직이 치밀해져서 부피가 삼분의 일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밥보다 더 많이 먹은 결과가 되므로 소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뱃속이 든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RECIPE 

재료   찹쌀 1.7kg, 소금 1큰술(10g), 물 1과 1/2컵(300ml)

양념   콩가루 170g, 설탕 2와 1/2큰술(25g)

 

1 찹쌀은 물에 여러 번 씻은 후 물에 6시간 이상 불린다.

2 불린 찹쌀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볼에 물과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찹쌀을 올린다. 

4 소금물을 골고루 뿌려 쌀이 익을 때까지 찐다. 중간에 소금물을 뿌려가며 찐다.

5 뜨거운 찹쌀밥을 밥알이 으깨지도록 절구에 친다.

6 볼에 콩가루와 설탕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03을 한입 크기로 썰고 콩고물을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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