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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경북 한옥 여행 <경산 난포고택>
난포고택 사랑채

난포고택(경북유형문화재 제80호)은 영천 최씨의 시조 최한의 14대손인 최철견이 경북 영천 창수(현 영천 금호)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거하여 명종 원년(1546년)에 지은 집이다. 난포 최철견은 청주부사, 전라도사를 지낸 조선시대 문신으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70세 고령의 몸으로 손자인 인수, 증손인 준립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아화산성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금계포란형의 주택 명당지

경산 시내에서 청도 운문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용성면 소재지인 당리를 지나 곡란리(谷蘭里)가 나온다. 난포고택(蘭圃古宅)은 난초가 골짜기를 이루는 이곳에 자리해 있다. 

곡란리와 난포고택, 두 이름이 묘하게 어울린다. 사실 옛 마을은 대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지방에서는 어느 터에 양반가가 들어서면 그 주위로 민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금세 마을 하나가 생겨나곤 했는데, 곡란리도 그리 생겨난 마을 중 하나다. 양반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풍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양반가는 터와 향은 물론 대문 하나를 내는 데도 풍수를 엄격히 따지기 때문에 양반가가 자리한 지역이 곧 명당이라는 인식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되는 것이다. 

 

난포고택은 주택지로서는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명당이다. 1929년 조선총독부의 의뢰로 조선의 명당을 조사했던 무라야마 지준은 조선의 명당 주택지 36곳 중 하나로 난포고택을 지목했으며, 자신의 저서 ‘조선의 풍수’에 “경상북도 경산군 용성면 곡란동 최한구(최철견의 13대손)의 주택지는 그 지형이 부용화 같아 거주지로서 가장 좋다”고 적었다. 이후 난포고택은 풍수가들 사이에서 필수 답사지 중 한 곳이 되었다.

난포고택의 지세는 천계가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혹은 연꽃이 물 위에 떠있는 ‘연화부수형(蓮華浮水形)’으로 풀이된다. 금계포란형은 위대한 호걸이 나는 곳으로 자손이 대대로 번성하는 길지이고, 연화부수형 역시 자손이 화려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명당이다. 또한 난포고택이 안산으로 삼고 있는 용산은 전형적인 문필봉이다. 문필봉이란 풍수학에서 붓의 모양을 닮은 봉우리를 가리키는 말로 문필봉을 마주하고 있는 집이나 마을에서는 훌륭한 학자가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용산의 문필봉은 그 봉긋한 생김새가 뭉뚝하지도, 뾰족하지도 않으며, 앞으로 물길까지 끼고 있어 최고의 지형으로 꼽힌다. 멋진 붓과 벼루에 댈 물이 함께하는 형국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난포고택 안채 대청

복합형식의 주택 구조

난포고택은 조선시대 전형적인 상류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사랑채가 있고 중문 너머에 안채와 행랑채 그리고 사당이 자리해 있다. 누마루가 멋스러운 사랑채는 지난 2002년 주춧돌만 남아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 예스러움은 덜 하지만 그 모양과 형식은 옛 모습 그대로다. 사랑채 우측의 중문을 지나면 안채가 있는 후원이다. 

1809년과 1816년 두 번에 걸쳐 중수가 이뤄진 안채는 여느 종가의 안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지붕. 이곳 안채의 지붕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혼용된 형태다. 중앙 5칸까지는 맞배지붕으로, 그리고 양쪽 끝 칸 측면에는 눈썹모양의 지붕을 덧대 팔작지붕의 모양이 되도록 했다.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멋이 동시에 느껴진다. 판장문을 달아놓은 대청도 특이하다. 대청은 대부분 전면을 개방시켜놓은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곳은 판장문에 의해 대청의 모습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일반 주택에 사용하지 않는 원주기둥을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난포고택의 종손인 최원규 씨는 난포 최철견의 16대손이다. 현재 그는 직장과 종택을 오가며 집안일을 돌보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곳 난포고택을 갤러리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는 이곳 난포고택이 다가서기 어려운 종가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찾아와 커피 한 잔 마시며 문화를 공유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꿈꾼다.

참고 _ <조선의 풍수> (1990, 무라야마 지준, 민음사)

 

난포고택

난포고택 여행수첩

주소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곡란리 526-6

전화 : 053-856-1382, 010-4378-1230 홈페이지 : www.nanpohouse.com 

난포고택에서 숙박이 가능한 공간은 사랑채 큰방, 안채 작은방, 행랑채, 대문채 등이다. 대부분 2~3인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1칸 규모지만 사랑채 큰방은 2칸으로 이뤄져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넉넉하다. 최근에 복원한 사랑채를 제외한 모든 방은 군불을 때는 재래식 온돌방이며, 고택체험 비용은 6만원에서 11만원이다. 난포고택에서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별도의 주방이 마련돼 있어 개별 취사는 가능하다. 고택체험이 가능한 공간 중 안채 작은방은 난포고택의 산실로 이용되던 곳. 기가 좋은 곳이니만큼 신혼부부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경산IC에서 경산 시내를 관통해 용성 자인 방면 919번 지방도로 간다. 용성면에서 용산 산성 방향, 또는 청도 운문 가는 방향으로 간다. 산성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는 곡신리를 지나 조금만 가면 용산리 표지석 맞은편 도로가에 난포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잠자리

경산시의 모텔들은 대부분 옥산동에 집중돼 있다. 발리파크(053-814-6556), 리베라(053-816-8100), 메리어트모텔(053-812-7740) 등이 깨끗한 편이며, 남산면 상대리의 상대온천관광호텔(053-851-6645)과 압량면 금구리의 경산용암웰빙스파(053-817-5500)는 온천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맛있는 집

경산시는 흑염소고기 요리로 유명하다. 특히 대파로 시원하게 국물을 낸 흑염소탕이 일품인데, 자인면 일대에는 원조회나무흑염소 식당(053-813-2010)을 비롯해 부흥흑염소(053-857-2013), 남광흑염소(053-854-9010), 세미흑염소(053-857-3755) 등에서 흑염소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갓바위가 있는 와촌면 부근의 제2솔매기(053-852-9344), 숲속(053-852-9588) 등은 촌두부가 유명한 집들이다.

정철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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