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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음 향긋한 ‘진달래화전’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겨우내 움츠렸던 산과 들이 두터운 솜옷을 벗을 때면 긴 겨울을 원망이나 하듯 진달래꽃이 붉은 꽃망울을 열어 봄의 시작을 알린다. 벚꽃이 도시를 하얗게 치장하는 꽃이라면 진달래는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꽃이라 하겠다. 가지에 잎이 나기도 전에 무엇이 그리 급한지 붉은 꽃을 먼저 피우는 진달래는 두견화라고도 하는데 그 이름에 얽힌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온다. 옛날 중국 촉나라의 망제 두우가 전쟁에서 패하고 죽은 뒤 두견새가 되어 매년 봄 나라 잃은 것이 슬프고 원통하여 매일 피눈물을 흘리면서 온 산을 날아 다녔는데 이때 흘린 눈물로 온 산에 붉은 꽃이 피었다 하여 그 붉은 꽃을 ‘두견화’라 하였다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도 진달래꽃을 노래로 만들거나 시로 만들어 한 많은 우리네 마음을 달래었고, 떡이나 음료로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우곤 하였다. ‘진달래화전’은 삼짇날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봄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화전의 일종이다. 화전(花煎)은 ‘꽃달임’ ‘꽃지짐이’라고도 하는데 ‘진달래꽃’의 술을 뗀 후 둥글납작하게 빚은 찹쌀반죽위에 얹어 기름에 지진 떡이다. 화전에 대한 기록을 보면 도문대작(屠門大爵)(1611)에서 전화법(煎花法), 유전병(油煎餠)이라는 기록에서 최초로 찾아볼 수 있으며, 1670년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는 전화법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화전의 주재료로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주방문에서는 찹쌀가루에 모밀을 섞었으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1766)이후에서는 찹쌀가루로만 만든 것으로 되어 있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에는 녹두가루를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도잡지(京都雜誌)(1700년대 말)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에 “화전은 삼짇날의 시ㆍ절음식이라, 만드는 법은 두견화를 찹쌀가루에 같이 넣어 주물러 반죽하였다 하였으나, 현재는 꽃잎 한두 장을 찹쌀반죽 위에 놓아 꽃향기가 그만 못하다”고 하여 예전의 방법이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삼월 삼짇날 진달래화전을 먹는 풍습은 일반 서민뿐만 아니라 궁중에서도 이루어졌다. 옛날 근엄한 궁궐에서도 삼월 삼짇날 임금이 비원에 행차하면 그 자리에서 두견화를 따서 꽃지짐을 하는 ‘화전놀이’라는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창덕궁에서 가까운 비원에 울긋불긋 진달래가 피면 화사하게 차려입은 왕비가 궁녀들과 함께 몸소 진달래꽃을 따다가 꽃술도 빚고 화전도 지져 먹으며 하루를 즐겼다.

성종실록에 “국가에 일이 있으면 그만이나, 일이 없을 때에는 재상들이 하루 즐길 수 있는 것도 가하지 않겠는가? 하물며 한 해 동안에 속절(俗節)도 많지 않고, 중국에서도 백성들에게 3일 동안 주식을 내려 줄 뿐 아니라, 절기를 축하하는 등의 일도 있으며, ‘한 해를 마치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고, 하루 한가히 쉬라’고 공자가 일찍이 말하였으니, 3월 3일과 9월 9일에 노는 것이 어찌 사치함이겠는가?”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삼짇날은 서민들뿐만 아니라 궁궐의 임금님과 대신들도 마음껏 봄을 즐기는 날이었던 것이다.

 

RECIPE 

재료   찹쌀 800g(소두 1되, 찹쌀가루 12컵), 소금 2작은술, 끓는 물 1과 2/3컵, 쑥잎(쑥갓) 50g, 
꿀(설탕시럽) 1컵, 식용유 1컵

1. 찹쌀은 깨끗이 씻어 6시간 정도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소금을 넣고 빻아 체에 내려서 고운 가루로 만들고 끓는 물로 익반죽 한다.

2. 익반죽한 반죽을 직경 5㎝, 두께 0.6㎝ 정도로 동글납작하게 빚어 놓는다.

3. 진달래꽃은 가운데 꽃술을 떼어 내고 쑥잎도 하나씩 떼어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물기를 없앤다.

4. 빚어 놓은 반죽 위에 진달래꽃과 쑥잎을 올려 장식한다.

5. 번철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놓고 누르면서 약한 불에서 지진다.

6. 투명하게 익은 진달래화전에 뜨거울 때 꿀이나 설탕(시럽)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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