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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갈 때 장만하는 행찬음식 ‘구절판’COOK & RECIPE

구절판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일화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작가 펄 벅여사의 이야기다.

상 한복판에 팔각형의 칠흑 상자가 놓여 있기에 뚜껑을 열어 보니 새까만 뚜껑과는 대조적으로 아홉 칸 빨간 틀 속에 아홉 가지 원색의 음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보고 그녀는 ‘나는 이 작품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면서 끝내 젓가락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동양사상에서 9라는 숫자는 ‘충만함’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9’는 모두를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백성을 9족(九族)이라 하였고, 전국을 1경(一京) 8도(八道)로 나누었으며, 우주를 구중천(九重天)이라 하였다. 

구절판은 본래 9칸으로 나누어진 그릇의 이름이 음식명으로 된 것으로, 그릇의 가운데를 둥글게 하고 그 주위를 돌아가면서 8개로 칸막이한 뚜껑을 가진 함 모양으로 되어 있다. 뚜껑과 그릇 안팎에는 주칠과 옻칠로 곱게 단장하고 그림과 무늬를 놓은 것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펄벅 여사는 그 아름다움에 놀라 미국으로 돌아가 구절판에 대한 글을 실었다고 한다.

밀전병, 칼국수, 수제비, 밀쌈 등 밀가루 음식은 햇밀이 나오는 초여름에 많이 먹는 시절음식으로 구절판도 밀쌈의 일종이다. 

구절판은 주안상이나 교자상 등에 올리는 고급음식으로 겨자장이나 초장을 찍어 먹기 때문에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에 입맛을 돋워 주는 음식일 뿐만 아니라 육류와 채소류 등의 식품이 잘 배합된 균형잡힌 음식이라 하겠다. 

또한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철학이 잘 나타난 음식으로 식물성 식품과(陰) 동물성 식품(陽)의 음식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절판은 8가지의 맛있는 음식들을 전병에 싸 먹는다고 하여 구절포 또는 진구절판이라고 하는데 육포, 어포, 한과류 등의 마른 안주를 담은 것은 건구절판 이라 한다.

구절판은 곱게 채 썰어 볶은 쇠고기, 표고버섯, 오이, 당근, 숙주, 석이버섯과 달걀흰자, 노른자를 부쳐 채 썬 것을 8방에 색깔 맞춰 돌려 담아 밀전병에 싸서 먹는 음식이다. 

이는 서로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의 ‘화합’을 뜻하는 것으로, 예부터 화합을 다짐하는 회식에는 구절판이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구절판은 유월 유두에 즐겨 먹었던 절식으로 원래는 여행이나 들놀이 음식으로 먹었던 것이 변한 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경주 155호 고분에서 지금의 구절판과 같은 그릇이 출토된 것과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하는 각종 토산품을 바친다는 뜻에서 ‘9합(九合)’이라 한 것으로 보아 구절판은 상류층의 음식임을 추측할 수 있다.

 

RECIPE 

재료 
도라지 60g, 풋고추 60g, 쇠고기 60g, 달걀 2개, 표고버섯 3개, 숙주 80g, 당근 60g, 광어 60g, 잣 1TS, 밀가루 1C, 물 1C, 간장 1TS, 설탕 1/2TS, 다진 파 1TS, 다진마늘 1ts, 겨자초장 겨자 1TS, 설탕 2TS, 식초 2TS, 소금 1ts

1. 쇠고기, 표고버섯을 채 썰어 갖은 양념에 무쳐 잠시 두었다가 팬에 볶아 놓는다.

2. 도라지는 끓는 물에 데쳐, 소금과 참기름으로 양념하여 볶고, 풋고추는 배를 갈라 씨를 빼고 곱게 채 썰어 기름에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3. 달걀은 지단을 부친다. 숙주는 다듬고 당근은 채 썰어 기름에 볶아 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한다.

4. 생선은 얇게 포를 떠서 채 썰어 참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놓는다.

5. 밀가루에 물을 넣어 거품기로 덩어리가 없도록 풀어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얇게 둥근 모양의 밀전병을 부쳐놓는다.

6. 접시에 주비한 재료를 색스럽게 담고, 중심에 밀전병을 놓고 잣을 엊어 겨자초장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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