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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연대기』피터 브래넌 지음/ 김미선 옮김/ 흐름출판 펴냄

요즘 대멸종이라는 이슈가 큰 화두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올해 5월 발표한 ‘지구평가보고서’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동·식물 서식지 감소와 기후변화 등으로 지구가 대멸종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는 지금껏 자연에 순응하는 대신 환경을 인간에 맞게 뜯어고치면서 살아왔다. 그 결과 지구 온난화와 서식지 파괴가 심각해졌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전체 동·식물 종의 8분의 1인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구가 죽음에서 스스로 깨어난 방법들을 알려주면서 또 한 번의 대멸종을 멈추기 위해 인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대멸종, 소행성 충돌보다 기후변화 영향 커

대부분 사람들이 떠올리는 가장 드라마틱한 멸종의 원인은 아마도 소행성 충돌로 여기고 있다. 소행성이 지표면에 구멍을 내는 순간, 거대한 쓰나미와 함께 땅이 갈라지고, 화산은 폭발하고, 지각마저 변동하며, 지표면 생물들이 사라지는 모습들을 머릿속으로 그릴 것이다. 그런데 지구에 살던 공룡을 죽인 것은 정말 소행성이었을까.

현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공룡시대 말기뿐만 아니라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다섯 가지 대멸종을 촉발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탄소가 있다고 확신한다. 인류가 맞이할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는 인류가 영웅처럼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대멸종의 역사에서 최상위 포식자는 예외 없이 모두 멸종했다. 지구의 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생이 위태로운 인류에게 이산화탄소로 인한 대멸종은 결코 피할 수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다.

 

오르도비스기 말, 데본기 후기 

대멸종

4억4500만년 전인 오르도비스기는 앵무조개 같은 무척추동물이 번성했다. 지금과 달리 남반구에 곤드와나 대륙과 북반구에는 거대한 대양이 있었다. 바다 깊은 곳에 살던 생물들이 산소가 부족해 대륙의 얕은 바다로 올라와 해양 생물계를 지배했다. 지구 역사상 가장 생물다양성이 팽창한 시기였다. 

데본기는 오르도비스기 이후 4억2000만 년 전에 시작됐다. 데본기에는 우리의 원시 선조인 어류가 바다를 점령했다. 데본기 말 대멸종 첫 번째 대규모 재앙은 3억7400만 년 전에 소행성 충돌로 일어났다. 이때 오늘날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 흔적이 남아 있는 거대암초의 99%가 파괴됐다. 

괴물 같은 어류를 몰살시킨 두 번째 재앙은 3억5900만 년 전에, 마지막 재앙은 빙하기로 절정을 이루며 최상위 포식자들을 몰살시켰다.

 

페름기, 트라이아이스기, 백악기

대멸종

2억2500만 년 전인 페름기에는 데본기에 땅으로 올라온 어류가 파충류와 포유류로 갈라졌고, 바다에는 데본기 말에 파괴되었던 암초가 돌아오고 어류가 번성했다. 그러나 페름기 말에는 운석 충돌로 시베리아가 뒤집어지고 대기는 화산 가스로 뒤덮인다. 숲을 파괴하는 산성비가 내리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모든 생물을 휩쓸어버렸다. 이 때 종의 96%가 사라져 최악의 대멸종으로 불린다. 

2억100만 년 전인 트라이아이스기는 초기에 매우 뜨거웠지만 결국 지구가 천천히 식으면서 생명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꽃이 피고 공룡이 나타나고 악어와 포유류가 등장했다. 그러나 트라이아이스기 말 초대륙 판게아가 분열하면서 전지구적 규모의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화산 가스가 방출되면서 또 한번의 멸종을 경험했다. 

66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에는 거대한 소행성 충돌과 용암대지로 이루어진 인도의 서부 대부분을 잠식할 만한 화산활동과 용암분출로 조류를 제외한 모든 공룡과 해양 파충류, 암모나이트 등이 전멸해버렸다.

 

가까운 미래에 인류는 과연 멸종할까

가까운 미래에 과거처럼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기온과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일어났던 대멸종과 같은 일이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모든 잠재적 변화가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미래가 어떤 상황으로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처럼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면 온난화와 오염, 지나친 개발이 모두 한덩어리가 되어 동시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퍼펙트 스톰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은이는 “운 좋게도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어도 지구가 살아남았기에 인류가 발전했지만, 인류의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448쪽 2만2천원.

 

권혁구 출판전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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