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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홍석준 지음/계명대 출판부 펴냄

인류의 문명 역사는 수많은 도시들의 생성과 번성, 소멸의 과정이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생로병사를 겪는 ‘도시의 한평생’을 역사와 경제라는 커다란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다. 도시의 생성과 흥망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럼에도 지은이가 굳이 ‘경제적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는 것은 ‘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객관적이고 분명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흥망성쇠 이유와 전개과정

도시는 인간의 창조물이자 인류의 주된 정주공간인 동시에 정주환경이다. 과거 수메르 문명의 중심지 우르(Ur)에서 시작된 도시(都市)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영향력을 점차 증대시켜 왔다.

도시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특히 한국은 인구의 90%가 도시에 살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인구의 도시유입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지나 작은 단위의 마을은 점점 사라지고, 갈수록 도시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시는 유기체처럼 생로병사를 겪는다. 페르시아의 수사처럼 한때 제국의 수도로 세계를 호령하던 도시가 지금은 유적으로만 남아있는 경우도 있고, 싱가포르처럼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한 곳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흥망을 이끈 주요 요인 4가지

지은이는 주로 역사와 경제적 관점에서 도시의 흥망성쇠를 바라본다. 도시의 변화를 결정하는 것에는 정치, 문화예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역사와 경제적인 면에서 기록과 객관적인 지표가 있어 좀 더 정확하게 도시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지은이는 도시의 흥망을 이끌어온 주된 원인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첫째는 전쟁을 비롯한 물리적 파워, 둘째는 중세 시대 주된 부의 원천이었던 교역, 셋째는 18세기 산업 혁명 시대 이후 도시의 핵심 발전 요소가 된 경제와 산업, 넷째는 지도자와 시민들의 혁신 의지가 결합된 창조적 아이디어다.

 

흥망 연구 대상이 된 도시의 조건

도시의 흥망 원인을 해당 도시 하나만 뚝 떼어내 설명할 수 있을까? 지은이가 연구대상 도시를 선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기도 하다. 각 도시는 국가 및 중앙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발전과 쇠퇴 요인이 도시 자체에 있는지 아니면 국가에 의한 것인가를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기획하면서 도시의 발전과 쇠퇴의 원인이 최대한 해당 도시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있는 곳을 찾으려고 했다”고 밝힌다. 즉, 시민들이 도시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은 도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권력이 강한 국가의 경우에는 그런 도시가 드물다.

예컨대 일본 에도시대(1603~ 1867년) 서양과 교류로 급속도로 발달한 나가사키의 경우, 서양과 교류는 나가사키의 의지가 아닌 도쿠가와막부(당시 일본 중앙정부)의 결정이었다. 따라서 나가사키는 지은이가 ‘도시의 흥망성쇠’를 연구하는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이유로 지은이의 연구대상에는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와 독일 등 도시 국가들이 많았던 유럽의 도시들과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도시들이 많이 선택되었다. 

 

각 도시가 당면한 문제 개별적 접근

이 책은 도시의 흥망성쇠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현재도 진행 중임을 알려준다. 더불어 번창하기를 희망하는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도시의 흥망성쇠를 어떤 이론적 틀을 가지고 연역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각 도시의 개별 사례 중심으로 접근했다. 아무쪼록 이 책이 각 도시가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이 되고, 각 도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400쪽, 1만 6천원.

권혁구 출판전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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