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관광
아날로그 감성거리, 보수동 책방골목

IT 산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손에서 책 대신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 등을 손에 쥐게 되었고, 그로 인해 책은 가지고 있던 입지를 많이 잃었다. 뿐만 아니라 E-book과 전자책까지 나오게 되면서 책은 읽는 사람들은 점점 보기가 힘들어졌고, 작은 동네 서점들도 대형서점들에 밀려 이제는 찾아보기 조차 힘들어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보수동에는 여전히 수많은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60여 년 전, 책방골목이 형성된 이레 최근 전국의 수많은 서점들이 문을 열고 닫음에 따라, 연간 몇 수십만 권의 책들이 여기를 거쳐 지나고 있다. 한마디로 책 산업의 요충지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출간된 이후 한 번도주인을 찾지 못한 책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책까지, 수많은 책들이 모여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는 정가보다 40%~80%나 저렴한 가격에 새 책 혹은 최소 B급 이상의 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대형서점에서도,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없는 책이 있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가보라. 그곳에는 아직 책장을 넘기던 그 옛날 아날로그 감성이 책장마다 촘촘히 꽂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수동의 유래와 역사

보수동은 복병산 지맥인 용두산을 중심으로 배산임해 지형으로 중구의 서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래 동래군 사하면 지역으로 고종 33년(1896) 부산부, 1914년에는 보수정이라고 하였다가 1947년에 보수동으로 고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보수동의 원래 명칭은 보수천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보수천은 보수산을 발원지로 하여 보수동을 지나 동남쪽으로 흘러 부평동을 거쳐 바다로 들어가는 하천이며, 과거에는 법수천이라고 불렸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70여 점포가 들어서 있었다.

피난 왔던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일과였고 보수동 책방 골목에 단골로 드나들었다. 이런 보수동 책방골목은 수요의 다양성으로 인해 근래에는 새 책방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

보수동 둘러보기

최근의 보수동은 예전과는 달리 새 책과 여러 가지 책을 접한 문화들도 접할 수 있다. 점심때가 되어갈 무렵 찾은 보수동에서는 책방 주인들이 한명씩 나와 가게를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르게 문을 여는 서점도 있고 점심때가 훌쩍 지나서야 여는 서점도 있다.

서점의 주인들은 쉘터를 들어 올리고 책들을 하나하나 밖으로 꺼내 나열한다. 가게 밖에 비치된 몇 백 권의 책들은 몇 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상태가 깨끗하다.

보수동의 헌 책들은 누군가 사용하지 않는 책을 싸게 팔아서 보수동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작은 서점들이 문을 닫거나, 만화방들이 없어지면서 보수동으로 돌아온 경우도 많다. 둘러보면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등 다양한 곳의 서점텍을 붙이고 있는 책들을 볼 수 가 있는데 이렇게 멀리서 돌아들어온 책들은 책방 주인들의 손을 거쳐 새 책처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책 한 권 한 권은 깨끗이 닦이고 스티커와 테이프, 비닐포장 등을 떼어내며 부지런히 새 책이 되어간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느긋함은 필수

천천히 한권 한권의 책들을 살펴보면 책들의 제목에 하나하나 눈이 가기도 하고, 우리가 잘 아는 베스트셀러도 종종 눈에 보인다.

어린왕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지구촌 문화여행 등의 책들을 보며, ‘아~ 예전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하며 추억에 젖기도 한다. 또한 1권부터 40~50권까지 나오거나 완결 묶음 단위로 팔고 있는 수많은 만화책들은 만화 애호가의 발길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시간이 지난 수험서를 찾는 사람에게 이곳은 언제나 환영이다. 보수동의 각 서점은 서점별로 특정한 분류의 책들을 판매한다.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상호간의 이익을 위해 자기가게에서 취급하지 않는 책들은 어느 서점에서 취급하는지 친절히 안내해 주기도 한다. 보수동에는 약 50여개의 서점들이 있으며, 그곳에서는 새 책과 헌 책 등을 모두 다루는 서점과 헌책만을 다루는 서점, 새 책만을 다루는 서점 등이 있다.

그렇기에 필요로 하는 책이 어느 책인지를 생각해 보고 서점을 찾아야 한다. 오래된 책을 찾는 다면 미리 서점에 연락해 보고 책의 존재 유무를 확인 후 방문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볼거리, 먹거리

보수동 책방골목은 진화한다

10여 년 전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TV 프로그램으로 인해, 책의 인기가 한껏 높아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는 보수동에서도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제 보수동은 단순히 책을 사고팔기만 하는 책방골목이 아닌, 책과 카페가 어우러진 북카페나, 미니도서관, 벽화골목 등 볼거리,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책을 읽기 좋게 꾸며진 북카페에서는 책 구매는 물론, 엽서와 각종 커피와, 허브티, 생과일주스를 맛볼 수 있어 일반 카페와 사뭇 다른 멋이 있다. 지금은, 계절에 맞게 여름 계절음식인 빙수가 한창이다.

보수동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에는 ‘닑다 작은도서관’과 더불어 보수동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부산의 미술관 기행 프로그램과 연계하어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문화관 꼭대기의 닑다 작은도서관은 누구나 제한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차와 커피를 구매해서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수동 쪽에는 숨어 있는 벽화골목도 명물. 한편의 동화책을 보는듯한 벽화골목은 동물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해묵은 양서를 공급하며, 문화의 거리, 추억의 거리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지금은 IT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손을 많이 떠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아날로그 감성 골목으로 더 오랜 세월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엄병근 기자  @

<저작권자 © 전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