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규제 풀린 부산 주택시장…미분양 완판 계속갈 곳 없는 유동성 자금, 지방 부동산시장으로 몰려
아파트 단지 / 전국아파트신문 DB

부산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소진되고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제구 연산동 ‘e편한세상 연산 더 퍼스트’는 부산이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6일 이후 모든 가구의 분양이 완료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아파트 455가구 중 12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 

동구 초량동 초량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초량베스티움센트럴베이’ 역시 이번 주말에 분양이 100%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도 8월과 9월, 각각 3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좀처럼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있던 곳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 9월을 기준으로 4562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다. 이 중 697가구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일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던 곳이다. 그동안 공급물량이 대거 쏟아졌지만, 실수요자는 부족한데다 이를 소화할만한 투자수요 역시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2017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계속 떨어졌는데, 이 기간 하락률만 4.21%에 달하면서 서울(16.97%), 전국(2.48%)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국토교통부가 2016년 11월과 2017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해운대·동래·수영·부산진·남·연제구·기장군 등 7개 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정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집을 팔려고 내놓은 집주인이 매수대기자에게 계약금의 2배를 물어줄 테니 계약을 해지하자고 요청하는, 이른바 ‘배액 보상’ 사례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9·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주택보유자의 규제지역 주택 신규 구매를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에 대해 0.6~3.2%의 세율을 부과하도록 했다. 부산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이런 정부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 것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침체를 겪던 부산 주택시장에 이번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계기로 반등할 것으로 본 모험적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하지만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아직은 속단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그간 대전이나 대구로 몰렸던 유동성이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계기로 부산으로 몰리고 있다”며 “집값 하락 기간이 길었거나 산업체가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옮겨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cammeray@hanmail.net

<저작권자 © 전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