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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조경면적에 도시농업시설도 포함하자도시텃밭은 주민들의 교감과 소통의 장소 활성화 위한 제도적 대책 필요
이재윤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장

“공동주택(아파트) 조경면적에 텃밭을 포함시켜야 한다” 전국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이하 ‘전아연’) 이재윤 회장의 주장이다. 

[살기 좋은 아파트, 아름다운 아파트, 함께하는 아파트]라는 슬로건으로 아파트 입주민의 복지와 권익에 앞장서고 있는 ‘전아연’이 최근 아파트 텃밭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입주민들 간 교감과 소통의 통로로 텃밭의 역할에 주목한 것이다. 도시텃밭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이 회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파트 텃밭,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나눔의 사회, 정이 흐르는 사회는 이제 옛말이 되어간다. 공동주택에서 현관문을 열면 이웃이다. 물리적으로 아주 가까이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이웃이라는 개념이 자꾸만 멀어져간다. 이런 이유로 현재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위 아래층이 갈등을 빚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도 이웃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웃과 조금만 알고 교감해도 대부분 방지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모두가 커뮤니티(교감과 소통)의 빈약에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도시텃밭은 이웃과의 부족한 커뮤니티를 보완하고 동시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서울시 성동구의 한 아파트 텃밭 / 전아연 제공

■이웃과의 소통 외 장점이 있다면?

첫 번째, 건강한 먹거리 제공이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야채 소비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 텃밭에서 생산되는 작물이 대부분 야채인데 건강을 위해서는 곡물보다는 야채위주의 식단을 꾸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농약에 아주 민감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열망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직접농사를 지어 먹으려는 도시농부들이 많아졌다. 일부에서는 ‘도시농부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농민들의 수익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본다. 오히려 야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두 번째, 작은 노동이 주는 건강이다. 텃밭은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도시텃밭이 선사하는 건강은 노동을 통한 신체의 건강도 있겠지만 마음의 건강이 더 크다고 본다. 노인들의 고독과 주부들의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큰 숙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법이나 행정시스템이 대신해 줄 수 없다. 정신적 치유를 위해 식물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작물을 키우기 위해 땅을 다듬고 씨를 뿌려 키우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돈 내지 않는 병원을 하나 가지는 셈이다. 

세 번째, 살아있는 교육이다. 흔히 우리는 ‘자연과 생태’라는 명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이와 연관된 장소를 찾아다니곤 한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체험교육을 위해 더욱 신경을 쓴다. 그만큼 환경을 바라보는 시대적 이슈가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특별한 장소에 가야만 환경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활가까이에서 습관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본다. 아파트 단지에 오이나 고추를 심을 수 있다면 애써 주말농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유기물 및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이다. 도시텃밭의 확산으로 유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쓰레기처리비용을 줄이고 주거환경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집 가까운 곳에서 텃밭이 있으면 시간, 에너지 등 다양한 부분에 많은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건설시 텃밭을 조경면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행정기관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행 대구광역시 건축조례는 200~1,000 ㎡ 미만의 건축에서 조경을 면적의 5%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건축과 택지개발에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조경면적을 정하고 있다. 도시텃밭 조성을 위해 조경비율을 넓히는 것은 건축주나 개발시행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조경면적에 텃밭을 포함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대규모 개발사업장에서는 이로 인해 개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건물과 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해야겠지만 도시텃밭조성을 위한 건축조례가 만들어 진다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도시의 순기능이 새롭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도시텃밭과 관련하여 다른 도시 상황은 어떤지?

2012년 서울시가 ‘도시농업 원년의 해’로 선포하며 도시농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서울의 도시텃밭 규모는2011년 29ha에서 2018년 198ha로 7년 새 7배가량 늘었고, 도시농업 참가자 역시 2011년 4만 5천명이었던 것이 2018년에는 무려 63만 3천명으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도시농부들의 지원을 위해 도시농업의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울농부포털’까지 구축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과 경기도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시 역시 도시농업박람회를 개회하는 등 도시농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바라건대 대구시가 도시농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차별화된 행정력으로 한발 더 앞서 나가길 기대해 본다.

도시의 순기능과 아파트 입주민의 소통강화를 위해 도시텃밭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재윤 회장, 이회장이 주장한 ‘도시텃밭조성을 위한 대구시 건축 조례’에 대해 김상훈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은 “도시텃밭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담보된다면 건축조례제정은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잘 준비해 시행하면 매우 좋은 행정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의 순기능과 아파트 입주민의 소통강화를 위해 도시텃밭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회장은 내년부터 ‘도시텃밭 상생 위원회’를 만들어 전아연의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지원 기자  dswldn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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