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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잘 만나는 일도 당신의 복

부동산 중개에도 역사와 노하우가 있다. 공인중개사가 자격사로 대우를 받기 전인 30-40년 전에는 중개인이 운영하는 ‘복덕방(福德房)’이 있었다. 지금 60이상 노후세대들은 흔들거리는 중고 소파 2짝에 낡은 탁자 하나 놓은 복덕방에서 월세 방도 얻어 보고, 전셋집도 얻어 보고, 또 집이나 땅을 사보기도 하였으리라.

 

지방은 일정한 가게가 있지도 않았지만, 서울이나 대도시에는 사무실이 비좁으니까 이웃 다방을 이용해서 그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계약서를 작성하곤 했다. 미농지에 먹지를 끼워놓고 3통씩 작성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부동산계약이라는 게 워낙 큰돈이 움직이고, 그에 따른 매물감정이라든지, 권리분석, 법적인 문제까지 모두 처리해야 하는 종합백과사전적 일이므로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 하여금 담당하는 게 옳다고 하여 드디어 공인중개사가 시험제도로 자격을 갖추게 되었고, 요즘은 국민자격증이 되어 서민고등고시가 돼버렸다. 특히 나이든 사람들이 하는 일처럼 여겨지던 부동산 계약에 젊은 사람들이 대거 포진 한 것이 최근의 추세라 하겠다. 

 

따라서 ‘복덕방’은 30년 전에 없어지고 지금은 공인중개사 사무소다. 그리고 시험에 합격한 공인중개사가 소정을 교육을 받은 후, 손해담보를 제공하고 영업을 한다. 중개업무도 많이 변했지만, 매물선택은 지하철과 가까운 역세권,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시설 근처인 매물을 비롯해 아파트 토지는 물론, 전원주택까지 등장했다.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매도인과 매수인이 직접 만나 당사자 간 계약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게 오히려 불편하고 법적문제가 일어나면 증인이 없어 어느 한쪽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기에 공인중개사 없는 부동산계약은 있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공인중개사를 잘 만나야 한 텐데 어찌해야 할까?

 

부동산 부자들이나 부동산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미담을 들어보면 성공한 이유 중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밀어줬던 공인중개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도 공인중개사 덕으로 부동산투자에 성공한 사람이다. 부동산재테크를 하면서 세 사람의 공인중개사를 만났는데 모두 은인들이 되었다.

 

첫 번째 만난 복덕방 아저씨는 텁수룩한 전라도 아저씨인데 유머가 넘친 분이셨다. 1970년 초 양천구의 어느 새로 지은 단독주택을 권하면서 사라고 하였으나 자금이 모자라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저렇게 돈 맞추는 법을 제시하면서 마치 자기 돈을 주는 양 섬세하게 재무구조를 짜줬다.

 

두 번째 만난 복덕방 아저씨는 성질이 팔팔한 아저씨였는데 1975년 중반 강서구에 있는 새 집을 권유했다. 매매대금은 1,100만 원이었다. 그 후 잠실 소형 아파트가 50-60만 원씩 했으니까 엄청 큰돈이다. 일부전세를 주어 10년쯤 보유하다가 1980년도 중반 1억 5,000만 원에 팔았다.

 

1990년대 초반 세 번째 만난 공인중개사는 젊은 청년이었다. 인사를 하자마자 필자를 데리고 간 곳은 수도권 어느 자투리 땅 논을 권하면서 거저 가져간다 생각하고 사놓으라고 했다. 동네하고도 멀리 떨어진 못생긴 땅을 왜 사라고 했을까? 마음은 내키기 않았지만 워낙 값이 싸서 500만원에 300평을 사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3년쯤 지나면서 동네가 커지고 길이 넓혀지더니 편의점 같은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하고, 그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직접 찾아왔다. 값은 1억을 주겠다고 했다. 500만 원이 3년 만에 1억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있는 후 그런 노하우를 믿고 3-4회에 걸쳐 필자가 직접 아파트 분양에 투자해봤으나 본전치기에 그쳤다.

 

왜 그랬을까? 상황판단을 잘못한 것이다. 공인중개사에게는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양심성과 또 하나는 선견지명이다. 당시 필자는 스스로 투자하는 일이라 그런 게 없었다. 양심성과 선견지명! 당신도 부동산투자를 하시려면 꼭 이걸 잊지 마시라.

 

양심성은 매매대금에 대해 고객 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돈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고, 선견지명은 그 지역이 나중에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의 중개를 담당했던 중개업소 사장님 두 분과 공인중개사 한 분은 모두 양심성과 선견지명이 탁월한 분들이셨다.

 

중개가 시작되면 파는 손님 섭섭하지 않게 하고, 사는 손님은 나중에 크게 돈 벌어 노후 대비 잘하고, 자녀들에게까지 부모의 은공이 미칠 부동산이 되기를 이 순간에도 기원해 본다. 부동산은 어차피 세월과 싸워 이겨야 하고, 그 싸움은 긍정적인 사람이 이기게 돼 있으므로 오늘도 긍정적인 입장에서 선견지명에 온갖 지혜를 모아보자.

윤정웅 부동산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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