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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어울림, 경주 동궁원

새해가 다가오니 심장이 괜히 두근두근 뛰고 어딘가로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라 그런지 업무에 집중이 잘 되질 않는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싶지만 아무래도 겨울인지라 선뜻 문밖을 나서기가 쉽지않다. 실내 공간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모색하던 중 경주 동궁원이란 곳이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다. 마치 신의 부름에 화답하듯 옷 매무새를 다듬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신라시대 정취를 담다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東宮)과 월지(月址)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였다. 동궁은 안압지 서쪽에 위치한 신라 왕궁의 별궁터인데, 다른 부속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찬란했던 신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하여 ‘동궁식물원’과 새 전문 동물원인 ‘버드파크’가 탄생하게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동궁원은 신라시대의 한옥구조에다 전체 유리온실로 되어있어 묘한 신비함을 품어내고 있었다. 

내부에는 실개천, 재매정, 안압지배 등을 활용하였고, 동굴폭포를 통과하는 7m높이(2층)의 고가 관람로가 있어 식물원 전체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뜰 입구에는 경주의 토종견인 동경이(천연기념물 540호) 모자상이 지키고 있다.

사계절 체험공간 동궁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동궁 식물원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키 큰 나무들과 각양각색의 꽃들이 가득하다. 따뜻한 온실 온기로 추위에 움츠렸던 몸이 이내 사르르 녹는다. 

동궁원은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등 5개의 테마정원으로 나눠져 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뷰티아야자, 생떽쥐베리의「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 천사의 나팔꽃이라 불리는 다투라, 카나리야자, 봉황목, 커피나무 등이 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열대과원에서는 바나나 열매와 손만 닿으면 금방이라도 딸 수 있을 것 같은 파인애플 열매 그리고 파파야 열매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열대과일 성장과정을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옆에서 한 꼬마 아이가 바나나를 가리키며 하나 따달라고 엄마에게 손짓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실이 따스함이 고마웠는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살짝 더운 감이 들었다. 시원하게 물줄기 쏟는 인공폭포 곁으로가 잠시 휴식을 취하며 눈을 감았다. 은은한 꽃향기가 코 끝을 간질인다. 지금 이 순간, 천상낙원에 온 느낌이다.

 

동심으로 돌아가다

일만 송이 토마토 정원, 숨바꼭질 정원은 농업체험 공간으로 농업시설을 활용하여 직접 재배, 생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만 송이 토마토 정원에 들어서니 온실 천장 가득 방울토마토가 탐스럽게 달려있었다. 당장이라도 한 움큼 따고 싶을 정도로 빛깔이 곱다. 입구 앞 표지판에는 재배일지와 품종, 토마토의 효능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숨바꼭질 정원은 허브와 관엽식물, 여러 꽃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미니 첨성대와 미니 포석정도 볼 수 있다. 대형 토피어리 언덕아래 구멍 난 통로로 이리저리 지나가는 아이들을 습을 보고 있으니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함께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하던 장면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새와 함께 교감을! 

동궁원의 하이라이트 버드파크는 국내 최초 전천후 체험형 화조원이다. 우리에 갇힌 동물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새장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고 만지며 새들과 교감을 나눈다. 1층은 생태체험관, 2층은 전시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앵무새, 플라밍고 등 250종 900수가 전시돼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가장 많았다.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앵무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한 앵무새가 날다가 아이의 어깨에 살포시 앉았는데 첨에는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가만히 있는 새의 모습에 안심이 되었는지 손가락으로 V자를 내민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 잡은 동궁원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인근에 제2 동궁원을 건립 할 예정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이 공간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유경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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