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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박병상 지음/ 이상북스 펴냄

인간의 힘이 너무 강력해져서 지구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교란할 정도가 되어 급기야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인 ‘인류세’를 초래했다고 한다. 2001년 네덜란드 화학자 크루첸이 처음 제안한 ‘인류세’는 아직 공식적인 지질시대는 아니지만, 이미 지구는 문명이 번성할 수 있었던 홀로세의 온화한 조건들을 잃어버렸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사용하며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시작돼 해마다 기상기록을 경신한다. 여러 이상현상과 불가항력적 사태를 일으켜 인류를 괴롭히며 마치 반격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구에서, 인류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식량위기를 부추기는 유전자 조작

최초의 유전자 조작 농작물은 1994년 세상에 나온 토마토였다. 소비자는 완숙된 붉은 토마토를 구입하지만 농부는 녹색일 때 딴다. 붉은 상태에서 따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갈 즈음 물러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토마토가 트럭과 선박으로 운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품성이 잃어가는데 유전자 조작 토마토는 달랐다. 붉은 상태에서 수확을 해도 6개월이나 무르지 않았다.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도 몸이 얼지 않는 북극권의 물고기에서 유전자를 찾아 조작해 넣었기 때문이다.

유전자 조작에 따른 부작용을 연구한 사례도 있다. 유전자 조작 감자를 먹은 쥐의 장기가 위축되고,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먹은 나비의 수명이 절반으로 줄었다. 유전자 조작 면화의 잎사귀를 먹은 양이 질산중독으로 죽기도 했다. 독립 연구자들은 농산물에 들어간 이질 유전자가 음식을 통해 사람 몸에 들어와 사람의 유전자 발현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내일의 행복은 발전서 오지 않는다

핵 역시 무한하지 않다. 우라늄 매장량의 한계도 분명하고 채굴 과정은 에너지 부정의를 드러낸다. 어느 나라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없는 핵폐기물은 후손에게 재앙을 남긴다. 대체로 수명이 30년인 핵발전소에서 나온 중저준위 폐기물은 300년, 적어도 10세대 이후의 후손에게까지 관리책임을 물려주어야 한다. 문제는 플루토늄이 섞인 고준위 핵폐기물, 즉 사용 후 핵연료다. 플루토늄에서 방출되는 방사선량은 수십만 명에게 폐암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하고, 반감기는 우리의 시간 개념을 초월하는 2만4천년에 달한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에너지의 절약과 효율성 향상,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 발굴에 적극적이다.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 태양과 바람 같은 자연에너지가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많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발전소 추가 건설이 아니라 에너지와 발전에 대한 강요된 상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생명체의 진정한 행복은 발전(發電)에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더이상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석유

세계적으로 전기는 대부분 화석연료로 태워 얻는다. 화석연료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내놓을 뿐 아니라 적지 않은 대기오염물질을 추가로 배출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바이오연료를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콩이나 옥수수로 가공한 연료를 사용하면 매연이 거의 없다지만, 연료로 가공하는데 적지 않은 석유가 소비돼야 한다. 가령 자동차 한 대에 한 차례 넣을 연료를 위해 콩이나 옥수수가 200㎏ 필요하다는데, 곡물 200㎏은 한 사람이 1년 먹을 양식에 해당된다. 바이오연료가 늘어날수록 석유 위기와 지구온난화는 심화되고 굶주리는 인구 또한 늘어날 것이다.

 

우주여행은 꿈일 때 아름답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발사해온 인공위성은 우주에 수십만 개의 쓰레기를 쏟아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1957년 스푸트니크 1호 이후 6천기의 인공위성이 우주에 올라갔다고 하니 수많은 발사체가 대기권 밖에서 폐기됐을 것이다. 우주선 발사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늘어나면 30년 뒤 지구 궤도는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성층권의 오존층이 뚫리면 생명체에 치명적인 자외선이 쏟아져 피부암이 급증할 것이라 한다. 대기권과 성층권을 돌파하는 인공위성이 파괴하는 오존층도 무시할 수 없다는데, 부자들의 짧은 여행을 위해 오존층을 휘저어도 우린 그저 부러워만 해야 하나. 막대한 비용을 허공에 날리기보다 오염된 지구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후손을 위해 훨씬 절박한 일이 아닐까. 288쪽, 1만6천원.

권혁구 출판전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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