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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거친 숨결, 노르웨이

 

빙하들이 녹으며 침식과 퇴적작용으로 인해 생긴 여러 지형이 만들어낸 스칸디나비아반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가 이곳에 위치한다. 그중 단연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이곳의 여름은 선선한 날씨와 함께 겨울에 쌓인 눈이 녹아 만들어진 폭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노르웨이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게다가 위도가 높아 6월에 여행을 한다면 하루 종일 낮이 지속 되는 백야를 경험할 수도 있다.

 

피요르드(Fjord) 트레킹에 오르다

노르웨이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학창시절 지리책에서 한번쯤 본 피요르드 지형이다.

피요르드란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에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 거대한 U자형 협곡을 말한다. 노르웨이에는 4대 피요르드로 꼽히는 뤼세피요르드(Lyse Fjord), 송네피요르드(Sogne Fjord), 하르당에르피요르드(Hardanger Fjord), 게이랑게르피요르드(Geiranger Fjord)가 있다. 모두 트레킹 코스가 있고, 그중 3대 트레킹코스로 꼽히는 쉐락볼튼(Kjeragbolten),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트롤퉁가(Trolltunga)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피요르드를 여행하는 방법은 정해진 루트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둘러보는 방법도 있지만, 피요르드를 몸소 느끼고 싶다면 피요르드를 따라 장엄한 자연을 둘러보며 트레킹을 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피요르드는 잦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트레킹을 가기 전에 날씨상황을 꼭 체크 해보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첫 트레킹으로 예정되었던 쉐락볼튼에서의 바위산 트레킹을 비가 오는 바람에 시도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뤼세피오르드의 거점이 되는 석유산업도시 스타방게르(Stavanger)에서 하루를 쉬고 다음 날 뤼세피오르드의 서쪽에 위치한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했다.

프레이케스톨렌은 3대 트레킹코스 중 접근성도 가장 좋고 왕복 4시간정도의 비교적 쉬운 코스이기 때문에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수시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많은 등반객들과 함께 줄지어 2시간정도 산을 올라가니, 사진에서 많이 봐왔던 600m의 수직 제단바위에서 피요르드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피요르드에 체념하고 준비해둔 컵라면을 꺼내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영화처럼 안개가 걷히며 눈앞에 피요르드 장관이 펼쳐졌다. 아쉽게도 자연이 허락한 시간은 1시간이었다. 다시 비가 떨어져 눈물을 머금고 굵은 빗줄기를 뚫으며 하산해야 했다.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트롤퉁가

다음 날 3대 트레킹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꼽히는 하르당게르 피요르드의 트롤퉁가 트레킹을 위해 3시간가량 차를 몰고 북쪽으로 향했다. 트롤은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괴물인데, 정상에서 피요르드를 향해 삐져나온 거대한 바위가 트롤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트롤퉁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을 위해 노르웨이여행을 결심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던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등반하는 날에는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있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고 일정상 미룰 수 없어 왕복 22km의 10시간 넘는 코스를 비를 맞은 채 미끄러운 돌길과 진흙길을 걸으며 등반을 강행했다.

고비는 처음부터 찾아왔다. 1km지점을 1시간동안 쉬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야하는데, 비가 와서 수시로 미끄러지고 때로는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하기도 했다.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하면서 뒤따라오는 사람들에 밀려 1km지점까지 올라가니 그나마 평지가 보였다. 그렇게 평지와 오르막을 반복하며 여러 능선을 넘으면서 11km지점에 위치한 트롤의 혀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비록 정상에서도 비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즐기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정상에 오른 등반객들과 함께 성취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래서인지 원했던 트롤퉁가는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지 중 가장 힘들면서도 인상적인 곳으로 남아 있다.

쌍둥이폭포(latefossen)

NTR(National Tourist Route)에서 대자연을 품에 안다

3대 트레킹중 2곳의 트레킹을 마치고, 남은 여정은 여유롭게 구석구석 피요르드를 구경하기 위해 하르당게르 피요르드를 따라 더 북쪽으로 차를 몰아 세계에서 가장 긴 송네피요르드로 향했다.

노르웨이에는 나라에서 정한 18개의 아름다운 도로 NTR(National Tourist Route)이 있다. 트레킹이 힘들다면 차를 빌려서 NTR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며 피요르드와 노르웨이 대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운전이다. 노르웨이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도로 확장을 자제하기 때문에 좁고, 굽은 도로가 많아 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교량건설 역시 피요르드 지형 특성과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역을 건널 때 카페리를 타고 건너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카페리는 노르웨이의 일반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피요르드로 떨어져있는 두 지역을 수시로 연결해준다. 비용은 유료이며, 보통 20여분 간격으로 10분정도 천천히 피요르드를 건넌다.

이러한 도로 특성상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을 할 때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이동해야한다. 또 이동하는 동안 펼쳐지는 대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일정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경험한 노르웨이의 NTR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었지만, 송네피요르드와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갈회피겐(Galdhøpiggen) 산을 넘어가며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빙하와 만년설을 경험할 수 있었던 55번 도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노르웨이 여행의 최대 난관, 살인적인 물가

이렇게 많은 매력을 가진 노르웨이 여행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이 딱 하나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다녔던 나라들을 뛰어넘는 북유럽 물가다.

유류비와 교통비는 쉽게 줄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노르웨이 여행에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숙박이나 식사비용을 줄여야한다. 여행준비를 하며 살인적인 물가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던 터라 우리는 최대한 외식을 줄이고 한국에서 가져간 식량과 현지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를 가지고 되도록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다행히 마트에 파는 농·수·축산물 가격은 우리나라랑 비슷하거나 저렴했다.

숙소 역시 호텔은 비싸지만 캠핑지에 있는 통나무집 히테(Hytte)를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도 있고 취사도 가능하다. 그래도 현지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런치메뉴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노르웨이를 비롯해 북유럽은 신용카드 결제가 어디에서든 가능하다. 그래서 10년 여행 동안 처음으로 환전을 하지도, 북유럽 화폐를 보지도 못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골길에서 만난 딸기농장에서 파는 싱싱한 딸기를 사먹지 못한 점이었다.

임성혁 여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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