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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락(UNLOCK)』조 볼러 지음/ 이경식 옮김/ 다산북스 펴냄

설레는 마음으로 초등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수많은 어린이들이 중국 우한발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집안에 갖혀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들뜬 마음으로 학교 문턱을 넘어선 어린이 중 상당수가 자신이 남 다르게 똑똑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그 때부터 공부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자기가 충분히 잘하지 못하고, 남들만큼 똑똑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결국 가려던 길을 포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일터에 나간다. 이 책의 저자 조 볼러 교수는 “우리의 능력을 갉아먹는 이런 해로운 생각은 다름 아닌 우리 내면에서 비롯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넌 수학 머리가 없어” “넌 문학적 감성이 부족해” “넌 예술적인 감각이 떨어져”와 같은 말을 들으며 자란다. 재능이 없다면서 수학을 포기하면 수학과 관련된 모든 과목, 즉 과학, 의학, 공학을 포기하고, 도저히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문학 과목 전체를 포기하며, 자신이 미술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면 회화나 조각 같은 미술의 다른 분야에서도 관심을 돌리기 일쑤다.

만약 이런 생각들이 잘못된 믿음이고, 사실은 누구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얼마든지 전문분야를 바꿀 수 있고, 새로운 방향으로 역량을 개발할 수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평생 동안 두각을 드러내며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

 

교육학자인 저자는 수 십년간 뇌 과학자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인간 성장과 학습에 관한 비밀을 밝히며 ‘타고난 재능’의 신화를 부수었다. 뇌과학자들은 뇌가 고정되어 있고 우리의 인생을 유전자가 결정한다는 믿음이 거짓임을 증명했다. 우리의 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응력이 높고, 어떤 것을 배울 때마다 새롭게 조직된다(신경가소성). ‘태어날 때부터 00를 잘 못하는 사람’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잠재력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수학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숫자와 마주하면서 마치 뱀이나 거미를 봤을 때처럼 뇌에서 공포를 느낀다. 공포를 느끼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 하면 반대로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한다. 수학 때문에 걱정하는 그 순간부터 뇌가 훼손되는 것이다. 자신의 실제 실력보다 수학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럼, 어떤 평범한 사람은 ‘상당히 더 잘하는 것’에 머물고, 또 어떤 평범한 사람은 ‘비범한 수준’으로까지 성장하는가? 여기에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라는 개념이 작용한다. 누구나 노력과 연습·훈련으로 성장하다가 더 이상의 발전이 멈추는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이 때 기존의 방법에 머무는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지만,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사람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저자는 뇌과학이 밝혀낸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인간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법칙을 ▷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 ▷실패를 사랑하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라 ▷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마라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등 6가지 법칙으로 정리했다.

 

조 볼러 교수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신경회로가 최적화 되고, 뇌의 속도가 아니라 유연성이 인간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여러 사람과 협력할수록 뇌가 더 유연해지고 성장이 빨라진다”면서 “특히 뇌가 성장하는 최고의 순간이 바로 실수하고 실패한 때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실패’와 ‘틀리는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292쪽, 1만6천원.

 

▶저자 조 볼러 교수는

마인드셋 연구로 기존의 학습이론을 180도 뒤집은 미국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교육학계의 마리 퀴리로 불리며, BBC가 발표한 ‘교육계를 뒤흔든 교육자 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교육연구협회로부터 최고 박사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았고, 미국국립과학재단의 대통령상과 미국수학장학사협의회에서 수여하는 케이 길리랜드 평등상을 수상했다.

권혁구 출판전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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